● 청량산(870m) 등산지도 .....▲▲▲ 등산, 관광지도

낙동강 상류 건너 오르는 기악(奇岳) 청량산

산과 산 사이에 길을 내고 아래로 흐르는 강물은 하류로 갈수록 온갖 세상의 찌꺼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곤고한 흐름을 감내해야 할 강물이기에 상류의 맑음이 더 귀하게 보입니다. 경북 봉화군 청량산 아래 휘도는
낙동강 상류를 보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층애절벽 아래 흐르는 그 옥류가 결국 혼탁한 강의 대명사인 낙동강이
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오지로 알려진 경북 봉화군 남쪽. 안동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 청량산이 우뚝합니다.
기이한 모양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까닭에 청송 주왕산, 영암 월출산과 더불어 3대 기악(奇岳)으로 꼽힙니다.

청량산 가까이 가면서 먼저 만나는 것이 바로 낙동강입니다.
처음 길 가에 결코 넓지 않은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듯하다가 금세 폭을 넓힙니다. 강의 꼴을 스스로 갖추어가는
셈입니다. 그 물은 깊은 계곡에서 발원한 물처럼 맑디맑습니다.
강바닥에서 수 만년 물살의 희롱을 받으며 누워 있는 암반 모양도 각양각색, 잠시 차를 멈추고 12월 얼어붙은
강물에 발 담그고 싶어집니다.

짧고도 먼 10년의 격세
10여 년 전까지 청량산 옆을 지나는 국도에서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나룻배를 타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탄탄한
콘크리트 다리가 놓여 45인승 버스까지 여유 있게 건너다닙니다. 그리 길지 않은 다리가 멀기만 했던 양쪽 땅을
잇지만 반대로 세월을 나눕니다. 불과 10여 년 전과의 격세(隔歲)인 셈이지요.
낙동강을 건너 도립공원 매표소를 지나면 본격적인 청량산으로 진입합니다. 신라 의상대사의 수도처로 세상에 알려진
뒤 최치원과 명필 김생, 홍건적에 쫓겨 전국을 떠돈 공민왕, 퇴계 이황에 이르기까지 이 산에 이름을 남긴 인물은
한 둘이 아닙니다.

산의 주봉 이름이 바로 의상봉(870m)인데다 최치원이 마시고 머리가 맑아졌다는 총명수(聰明水)가 솟는 샘물,
김생이 틀어박혀 글씨공부를 한 김생굴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또 조선 율곡과 쌍벽을 이룬 유학자 퇴계가 공부
했다는 오산당(吾山堂)도 청량사와 나란히 서있습니다. 특히 ‘나의 산’이란 이름을 붙인 퇴계의 오산당은 나름대로의
내력이 있습니다.
청량산은 퇴계의 5대조가 조정으로부터 하사받은 봉산(封山)이기에 충분히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셈입니다.

청량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해 한 때 33채의 부속건물을 거느릴 만큼 큰 절이었지만 조선시대 억불정책에 따라
규모가 많이 줄었습니다. 지금은 경북도 유형문화재인 유리보전을 중심으로 몇 채의 당우가 옛 영화를 추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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