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김광현·마무리 최정’…SK 연장12회말 상식밖 기용

25일 SK 와이번스- 기아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2회
김광현 대타, 최정 마무리 투수, 윤길현 1루수로 출전하는 '코미디 야구'가 펼쳐졌다.

연장 12회초 김광현의 대타 기용. 연장 12회말 3루수 최정은 투수 등판, 투수 윤길현은 1루수 기용.
무사 2,3루 끝내기 패배 상황에서 2,3루 사이에 몰아넣은 내야 수비 포메이션….

SK 김성근 감독은 도대체 왜 ‘자폭야구’를 감행했을까? 25일 광주구장 SK가 KIA와 5-5로 맞선 연장
12회초 2사 이후 마지막 타자로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한 대목은 ‘팬 서비스’로 봐줄 수 있었다. 끝까지
남아 있다가 ‘횡재’를 하게 된 광주구장의 팬들은 휴대전화로 타격 장면을 찍어댔고 김광현은 예상보다
근성 있게 파울을 걷어내고, 풀카운트까지 버텼다. KIA 구원 투수인 곽정철도 직구로만 승부, 자존심을
세웠다. 결국엔 헛스윙 삼진. 김광현은 2007년 8월30일 수원 현대전 대타 이후 두 번째 타자 출전.
당시엔 볼넷이었다. 김광현은 “그저 무서웠을 뿐”이라고 타석에 선 소감을 밝혔다.

더 엽기적인 상황은 12회말 SK의 마지막 수비에서 터졌다. 무실점으로 막을 경우 무승부를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김 감독은 구원투수로 3루수 최정을 등판시켰다. 정상적 수순이라면 이 상황에 던져야
할 우완 셋업맨 윤길현은 1루수로 나왔다. 고교 때까지 투수를 했던 강견의 3루수답게 최정은 초구에
시속 146km짜리 직구를 던졌다. 그러나 2구째에 KIA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3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다음 타자 이성우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무관심 도루로 무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SK 벤치는 또 한번 상식 밖의 작전을 들고 나왔다. 내야수들을 2,3루 사이에 몰아넣는 극단적인
수비 포메이션을 펼쳤다. 타석에 서 있던 KIA 좌타자 김형철이 잡아당겨 1,2루간 내야땅볼만 만들어내도
안타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정의 2구째가 패스트볼이 돼 버렸고, 3루주자가 그대로 홈을
밟아 KIA는 6-5로 승리했다.

김성근 감독은 “윤길현이 경기 전 아프다고 해서 쓸 수 없었다”고 했지만 비상식적인 수비 시프트에
대한 얘기는 없이 “결정타가 없는 것이 패인이다”라는 한마디만 남겼다.

김 감독의 이같은 자폭야구의 가장 유력한 정황 증거는 ‘무승부=패배’ 규정에 대한 시위라고 볼 소지가
다분하다. SK는 24일까지 5무로 최다 무승부를 기록 중이었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이런 제도를 납득
하지 못하면서 “왜 비겨야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의구심을 표명한 바 있다. 예전 광주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엔 “본능적으로 비겼다. (제자인) 조범현 감독에게 서비스나 하는 쪽이 낫지 않겠냐?”란 농반
진반의 말을 한 적도 있다.




 < 광주=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12회초 2사서 대타로 기용된 SK 김광현이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헛스윙 아웃된 후 아쉬워하고 있다.





12회초 2사서 대타로 기용된 SK 김광현이 기습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12회초 2사서 대타로 기용된 SK 김광현



12회말 투수로 나온 최정


12회말 1루수로 기용된 SK 윤길현

12회말 무사 2,3루서 3번 김형철 타석때 투수로 나선 최정의 폭투로 3루주자 안치홍이 홈을 밟고 있다.

12회말 무사 2,3루서 3번 김형철의 타석때 내야수가 모두 2루와 3루쪽으로 배치되는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되었다.

by 풍달이 | 2009/06/26 09:26 | 시사_스포츠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lcj1120.egloos.com/tb/989621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